[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부동산 버블’이 신흥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경제성장 속도의 차이가 세계를 나누는 기준이 돼 왔지만 현재는 부동산 버블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나라에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이스라엘 등 신흥국 외에도 캐나다, 스웨덴 등 선진국도 포함돼 있다.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중앙은행(BOI) 총재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의 피해가 없었던 국가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 -> 모기지 수요 증가 ->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은행권은 금융위기로 타격을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나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로 내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과열됐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부동산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약 9% 올랐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BOI도 2009년 기준금리를 0.5%까지 인하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부동산 가격은 16.3% 뛰었다.


홍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홍콩달러 환율은 달러에 고정(페그)돼 있기 때문에 홍콩 금리는 미국처럼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홍콩 부동산 가격은 2009년 30%, 지난해 20% 상승했다. 올해 2월까지도 7% 올랐다.


이들 국가들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홍콩은 최초 계약금 최소 한도를 30%에서 40%로 올리고 부동산 거래세율도 최대 15%까지 부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개월 동안 금리를 1%포인트나 올렸다. 현재 이스라엘 금리는 3%다.


반면 블랙스톤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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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은 21일 부동산 부문에서의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8930만달러에서 3억6100만달러로 4배 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일부 비용을 제외한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3억6040만달러(주당 32센트)에 비해 58% 늘어난 5억6810만달러(주당 5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주당 4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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