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해수 기자]'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도 출구전략 '만지작'=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출구전략 시기를 놓고 격론을 펼쳤다.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며 초저금리 정책 유지를 주장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안에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출구 전략 지지 의사를 밝혔다..


출구전략 논의는 6월말 종료되는 추가 양적완화(QE2) 논의로까지 이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경기가 회복되는 동시에 물가가 급등한다면 QE2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당초 6000억달러로 계획된 QE2가 1000억달러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QE2 이후 또 다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나올것인가도 물음표로 남았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제로 금리 유지를 주장한 위원들이 6월말 종료되는 QE2 이후 또다른 자산 매입 프로그램 시행을 원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시장은 FRB 내에서 인플레이션 매파의 목소리가 커진 점을 주목했다.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4.87엔으로 거래돼,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中 또 금리인상.."인플레 억제가 우선"=
중국 인민은행은 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며, 최근 6개월 사이 금리는 4번(1%p)이나 올랐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기존 3%에서 3.25%로, 대출금리는 6.06%에서 6.31%로 각각 상향조정됐다.


3월 물가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정부가 발표한 금리 인상 결정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선제조치라고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모두 4.9%를 기록했다. CPI 보다 1~2개월 정도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2월 상승률이 7.2%를 기록, 2008년 9월 이후 29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왕치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은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CPI가 놀라운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식품 물가 상승세, 중동 발 정정불안에서 불거진 유가 상승,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3월 CPI와 PPI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2%, 7.2%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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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권보는 "인플레 압력은 당분간 지속돼 3월 CPI 상승률이 5%를 넘어서고 오는 6월과 7월 CPI가 6%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중순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질 수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위송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인민은행이 다음 공휴일인 5월 첫째 주 노동절 연휴 때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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