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금리인상' 어떻게 받아들일까
증시영향 제한적.."긍정적 유동성 환경·탄탄한 펀더멘탈에 주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6일부터 은행권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에서 3.25%로, 대출금리는 6.06%에서 6.31%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중국은 최근 6개월 사이 금리를 4번이나 올랐다.
중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증시로의 투자심리가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선진시장 경기 회복 기대감과 신흥시장 긴축 우려가 맞물리며 지난 1월 말부터 이어지던 신흥시장 자금 유출은 최근 들어서야 어느 정도 잦아든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 시장은 중국의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조만간 대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예고된 악재'라는 것이다. 올들어 신흥시장의 긴축 이슈가 거듭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시장반응 역시 어느 정도 무뎌졌다. 게다가 한국증시는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 연이은 대외 악재를 극복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놓은 상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지준율 인상이 신흥국과 국내 증시에 악재 작용했으나 이후 영향력의 강도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2월의 지수 하락의 경우 중동·북아프리카(MENA) 사태 부각의 영향이 컸던 바, 이에 따른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년 만기 대출금리 인상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3월 중국 PMI제조업구매물가지수 하락, 통화증가율(M2) 하락, 신규대출 급등세 진정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며 "전날 중국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중국의 긴축기조는 '8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중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 역시 긴축에 대해 점차 내성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5~6월께 한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다"면서도 "경기선행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17%)을 차지하는 M2 증가율이 정부 목표치에 이미 도달해 경기선행지수의 의미 있는 반전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이 중국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한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중국증시는 이미 지난 2월 이후 긴축 국면에서의 약세 현상이 진정됐고, 지난주 주가 조정을 통해 금리 인상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코스피는 이미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 긴축으로 인한 코스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보다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인한 새로운 글로벌 유동성 공급과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자금흐름 완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수혜 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 증시를 둘러싼 긍정적 유동성 환경과 탄탄한 펀더멘탈은 코스피 상승 추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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