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건설사..현금마련 大작전 돌입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해 건설·부동산 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되긴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건설사들이 자금 마련 작전에 돌입했다. 알짜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설사가 늘어났다. 자금 마련엔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도 적극적이란 점이 인상적이다. 자금용도 역시 예전처럼 신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만기 도래한 차입금을 갚기 위한 사례가 더 많아졌다.
대형 건설사 중 자산매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우건설 대우건설 close 증권정보 047040 KOSPI 현재가 28,500 전일대비 4,100 등락률 -12.58% 거래량 14,557,771 전일가 32,6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해외 원전시장 보폭 넓히는 대우건설…김보현 대표, IAEA·체코 방문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신용미수대환도 OK 투자금이 충분해야 기회도 살린다...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이다. 이 회사는 올 초 베트남 현지법인인 호텔 임대업체 하노이 대우호텔의 보유지분 전량(70%)을 124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롯데그룹과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노이 대우호텔은 객실 411실과 외국인 전용 아파트 193가구, 사무실 전용 대하빌딩1만4591㎡ 등 3개 건물로 이뤄져있다.
또 올해 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루푼탄자호텔 지분(25%)과 보유중인 대한통운 지분도 팔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계획대로 자산을 매각한다면 대우건설은 올해 8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자산매각에 적극적인 것은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4000억원 가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등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공공수주 물량의 급감과 주택 분양시장의 침체 장기화도 재무구조 개선의 고삐를 바짝 죄게 하는 요인이다.
코오롱건설도 지난해 말 과천시 코오롱타워 본관지분 20%를 180억4000만원에 처분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7827억2000만원, 영업이익 20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매출액은 21.9%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9%가 급감한 것이다.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299억3000만원의 손실을 나타내며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한일건설, SK건설 등도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함께 거가대로(부산-거제간 도로) 운영권 지분을 매각했다.
이밖에 한라건설은 최근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으로 지난 17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김천시우회도로, 세종골프장, 송도5-1 기반시설 등의 공사현장 하도급 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부진과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건설·부동산경기의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 돌파구 찾기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나, 중소형 건설사나 모두 건설·주택사업 등 영업 쪽에서 현금이 쉽게 나오지 않으니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체 실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올해 만기 도래하는 은행권 PF대출의 상환 규모도 만만찮다"고 전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