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OS 등장에 PC시장 전운
HDD 사라지고 MS '윈도' 아성 무너질까 ?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내년 구글의 새 운영체제(OS)인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이 본격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OS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에 최적화된 크롬OS가 전세계 OS 시장을 독식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윈도'를 직접 겨냥하면서 MS 독주 체제에 균열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생성·저장하는 크롬 OS가 PC 데이터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크롬 OS와 이를 탑재한 12인치 노트북 'Cr-48'을 공개했다. 이날 슈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웹에 최적화된 크롬 OS는 기존 PC OS에서 한계로 지적돼왔던 부분을 해소해준다"며 크롬 OS가 MS 윈도의 종식을 앞당길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롬 OS는 기존 OS와 달리 웹에 최적화돼 설계됐으며, 속도와 보안을 중시했다. 내년 중반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다른 PC제조업체도 가세할 전망이다.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는 있지만 데이터 저장 공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3G 모뎀과 와이파이를 기본 장착해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IT자원을 공유·분배해 사용하는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일반에 본격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넷북이나 태블릿 등 각종 모바일 기기의 컴퓨팅 성능은 저사양에 머물러 있는데, 이들 기기를 인터넷을 통해 고성능의 컴퓨터(중앙 서버)에 연결할 경우 고성능 컴퓨터 못지 않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글은 크롬OS용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웹스토어'도 열었다. 웹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처럼 크롬 컴퓨터에서 구동될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자와 소비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직거래 장터다. 구글의 이 같은 전략은 스마트폰에 이어 PC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는 한편 다가오는 클라우드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앞으로 구글과 MS의 전면전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몇해전부터 MS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여왔다. 웹브라우저, 이메일시스템(지메일), 운영체제(OS), 문서 프로그램(구글독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구글 크롬은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윈도 OS의 경우 기업·개인용에 따라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대의 가격을 내야만 한다. 하지만 크롬 OS를 탑재한다면 OS를 위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노트북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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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구글은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주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사용자 불편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PC업계 관계자는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 OS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크롬 OS가 그간 데이터저장장치의 대명사였던 HDD를 완전히 대체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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