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대신 지준율 인상..효과 없다면 다음 행보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올해들어 여섯번이나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대형 은행의 경우 적용되는 지준율은 18.5%가 된다. 오는 11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정부의 긴축 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인민은행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이 아닌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향한 뜻을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 커지고 있다는 신호=인민은행이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데에는 다음날 발표될 물가상승률의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우려 만큼 높기 때문에 정부가 미리 한발 먼저 나서 조치를 취해 충격을 흡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을 공산이 크다.
이미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10월 4.4% 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11월에 더 상승폭을 확대해 정부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설 것임을 암시해왔다.
신화통신 자매지인 이코노믹 인포메이션 데일리(경제참고보)는 내일 발표되는 11월 CPI 상승률이 5.1% 까지 치솟아 2008년 7월(6.3%)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오상증권과 션인완궈증권은 모두 5.1%를 전망했고 UBS증권이 5%, 싱예은행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4.8%를 예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무역흑자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정부의 인플레 억제 조치가 절실함을 상기시켰다. 내수경기가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까지 급증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키운 것이다. 중국의 11월 무역흑자는 229억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전망치 212억달러 보다 높았다.
◆금리인상에 신중한 중국=당초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서 5주 동안 세 차례나 지준율을 연속으로 올렸기 때문에 연말 기준금리 인상이 시도될 가능성을 점쳤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금리인상 카드를 보류하고 또 다시 지준율 인상을 주문하면서 미국의 저금리와 중국의 고금리 차이를 노린 단기 투기자금 '핫머니'를 유의주시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우선 은행들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로 인플레 압력을 낮추려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지준율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별 효과를 발휘 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금리인상 카드를 언제든지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 정부의 내년도 통화정책 기조의 표현방식은 기존의 '적절하게 느슨한(适度寬松)'에서 '온건한(穩健)'으로 전환돼 '긴축'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하면서 인플레 억제 효과가 있는 정책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의 션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를 잡는 데에는 금리인상이 더 강력한 무기"라면서 지준율 인상 효과가가 금리인상 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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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암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지준율을 올렸다고 해서 이번 주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 하고 있지는 않다"며 주말 내내 열리는 경제공작회의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중국 공상은행 상하이지점의 류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상은 유동성 흡수에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지준율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지준율은 23% 수준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인상 여부는 향후 CPI 발표에 달려 있다"며 만약 지준율 인상이 CPI 상승률을 낮추는데 실패한다면 금리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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