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구제역 초기에 철저 차단해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경북 안동시 서후면의 한우농가에서 신고한 구제역 의심 한우가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그제는 8㎞ 떨어진 와룡면에서 돼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동 일대에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안동에서 34㎞ 떨어진 영양의 한우는 음성으로 판정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구제역 발생은 지난 1월의 경기 포천과 연천, 4~5월의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남 청양 등지에 이어 올 들어 벌써 3번째다. 지난 9월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받은 지 불과 2개월여만이다. 한 해에 세 번씩이나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구제역 빈발국이라는 오명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구제역이 무서운 것은 55%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에도 살처분 외에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구제역은 특히 염기서열이 O형으로 전파 속도가 기존의 A형보다 빠르다고 한다. 방역망은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조치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구제역의 확산은 축산 농가의 직접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제까지 이틀 동안에만 구제역 발생 농가를 포함한 위험지역(반경 3㎞ 이내) 140농가의 소와 돼지 3만20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 상실로 가공품을 제외한 소, 돼지고기의 수출길도 막혔다. 소비 감소도 예상된다.

정부는 무엇보다 다른 곳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초기 차단조치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가축 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구제역은 사후 처리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을 하루빨리 고쳐 축산농가의 해외 위험지역 방문 시 검역 의무화 등 검역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초동 방역망 공조 방안을 마련하고 축산 농가가 소독과 예찰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수선을 떠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구제역 빈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렵다. 구제역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고 설사 감염된 가축을 먹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막연한 공포감으로 쇠고기,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면 축산농가들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