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석연· 이상미 기자]내년부터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없어지고 그 동안 중간과 기말시험으로 1년에 4번씩 치르던 시험도 기말고사 위주로 2번만 치러진다.


1일 복수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개혁 조치가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며 오는 13일 토론회를 거쳐 이달 중으로 발표할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2차 대책' 발표 자리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시험이 사라지면 지필고사 평가 대신 책을 읽고 토론하는 등 발표와 프로젝트 중심의 수행평가가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의 이런 계획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창의ㆍ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암기 위주의 지식평가가 주류를 이루던 일선 학교 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 등에도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난 8월 시교육청에 만들어진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의 한 관계자는 "학기마다 치르는 시험을 없애는 대신 수시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수시 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평가 단위를 더욱 세분화할 수 있어 단계마다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따라오고 있는지 교사가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이런 방안이 평생 교육의 기초가 되는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학습결손 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교육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시험 횟수를 줄여도 평가는 오히려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습 과정을 충실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한다면 결과 평가에 해당하는 중간ㆍ기말고사를 따로 보는 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시험을 교과 학습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제도의 정착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초등학교에서 기말고사까지 없앨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학생들의 학력을 떨어뜨리고, 수행평가의 확대로 인한 사교육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반론도 적지 않아 제도의 시행과정에서 논란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선행학습 추방 TF'와 학교정책과의 관계자들은 현재 초등학교에 한해 이와 같은 평가방식 전환을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부작용 없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실행 방안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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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3일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없애는 방안을 포함해 ▲선행학습의 폐해와 실태 ▲선행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정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대책 방안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토론회를 거친 다음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면 12월 말쯤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2차 대책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황석연ㆍ이상미 기자 skyn11@


황석연·이상미 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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