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석유공사가 작성한 '국영석유회사(NOC)의 영향력 증대'보고서에 따르 세계적인 석유전문지인 페트롤리움인텔리전스위클리(PIW)가 작년 말 발표한 세계 50위 석유회사 중 30개가 국영석유회사였다. 1위에서 10위에도 NO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1위), 이란 NIOC(2위), 베네주엘라 PDV(4위) 중국 CNPC(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NOC는 전세계 석유가스 매장량의 78%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IOC 주도 프로젝트 지분 투자 포함시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 고유가 지속으로 IOC, NOC 모두 높은 수익을 내 잉여자금을 확보했으나 NOC는 일관된 투자 정책을 고수해 국내외 자원개발에 재투자, 유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반면 IOC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단기성과를 내세우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주력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6대 메이저석유회사의 매장량대체율(RRR)은 2000년 평균 211%에서 2008년 114%로 하락한 반면,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는 2000년 161%에서 2009년 223%를 기록했다. 매장량 대체율은 매장량의 대체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매장량의 증가와 매장량 소모와의 비례관계를 나타낸다.
▲NOC국가통제 불구 자금 기술 IOC따라잡아=NOC와 IOC는 태생부터 경영철학, 방침, 전략 모두 상이하다. NOC는 국가정책 전반에 대한 경제적, 정책적 이익을 고려하여 전략적 장기적 차원의 투자의사결정을 내린다. 이에 반해, IOC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세우며 배당(dividend) 및 자사주 매입(sharebuyback) 등 단기성과에 초점을 둔다. 최근 일부 NOC는 그 동안 IOC가 우위를 점하던 기술 및 운영능력, 효율성 및 투명성에 대해서도 제고 노력을 가하고 있다. 주요국은 자국 NOC가 IOC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석유개발 기술 및 운영능력을 보유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분 민영화된 NOC는 물론, 상장되지 않은 NOC도 재무 및 운영 성과,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등을 공개해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NOC는 정부 간 합의에 따른 정책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NOC 상호간 협력은 IOC와의 협력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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