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SOC투자 줄인다..조직 축소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호주 최대의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이 주력분야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사업을 축소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부산 백양터널 등 우리나라에도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맥쿼리그룹이 사업축소 의지를 밝히면서 대규모 SOC사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이 SOC 투자사업 부문 인원을 10분의1 이상 감축,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부동산 버블이 한창일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 공항·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산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최근까지도 미국 델라웨어인베스트먼트의 1500억달러 규모 자산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맥쿼리그룹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의 직격타를 피해가지 못했다. 회사는 590개 SOC 사업부문에서 60명의 인원을 감원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해 맥쿼리 펀드의 주요 수입원인 통행료 수입과 각종 수수료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배당금이 확연히 줄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수료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면서 SOC 투자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특히 유럽 지역 위기로 인해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억유로 규모 첫 번째 유럽 사회간접자본 펀드의 경우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46억유로 규모 두 번째 펀드는 투자 초기임에도 불구,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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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맥쿼리는 최근 분기 목표치인 50억유로에 훨씬 못 미치는 12억유로를 신규 조달하는데 그친 세 번째 유럽 펀드를 결국 청산했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벨기에 브뤼셀과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이었다. 이로 인해 오는 29일 발표가 예정된 맥쿼리 상반기 세후 순익은 전년 대비 25% 급감했을 전망이다.
마틴 스탠리 전(前) 맥쿼리 런던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사업 변화는 투자 은행들이 SOC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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