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기발견, 그 놀라운 힘
핑크리본 캠페인 10년…유방암 60% 초기 발견
수술환자 중 절반 재건수술 '여성성' 상실감 탈출
40세 이상 1~2년에 한번 병원 진찰 예방 '지름길'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박혜정 기자] 핑크리본 캠페인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의 위험을 알리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됐다. 캠페인 덕인지는 몰라도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환자는 지난 2005년 5만8000여 명에서 2009년 8만8000여 명으로 4년 동안 약 3만 명이 늘었다. 채소 섭취가 적은 서구식 식습관, 상대적으로 길어진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도 빨라지고 아이도 많이 낳지 않다 보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오래 받게 되기 때문이다.
◆환자 늘었지만 대부분 조기 발견
2009년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유방암 수검률은 2004년 33.2%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55.2%로 늘었다. 그만큼 암을 조기에 찾게 된 확률이 커졌다는 의미다.
서울의대 노동영 교수(서울대병원 외과)는 "10년 전만해도 1,2기의 초기 환자가 40%미만이었는데 현재는 60%를 넘는다"며 "건강검진으로 많이 발견되는 상피내암(0기암)도 10%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2000년, 2005년, 2009년의 유방암 환자자료를 분석한 결과 0, 1기 유방암이 2000년에는 35%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05년에는 41%, 2009년에는 48.3%로 높아졌다.
◆재건수술로 '여성성' 지킬 수 있어
유방암으로 유방을 잘라낸 여성들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단순히 암조직을 도려냈다는 의미보다는 '여자의 상징'이 없어졌다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또 다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재건수술을 하는 빈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절제술을 받으면서 동시에 재건수술을 받고 있다.
조기 검진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서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방에 만져지는 것이 있는지, 분비물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자가진단은 생리가 끝난 직후 가슴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온 후에 하는 것이 정확하다.
자가진단에서 한쪽 유방의 크기가 눈에 띄게 크거나, 평소에 비해 늘어졌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피부가 귤껍질 같다 ▲유두가 평소와 달리 들어가 있다 ▲유두의 피부색이 변했다 ▲한쪽 팔이 부어 있다 ▲분비물이 나온다 ▲림프절이 커져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균관의대 양정현 교수(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는 "30세 이상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씩 의사에게 진찰을, 40세 이상은 1~2년에 한 반씩 유방촬영을 하는 것이 유방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지름길"이라며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유방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자가검진만으로는 유방암을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에 좋은 음식 따로 있어
음식도 얼마든지 유방암에 영향을 끼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비만인 사람은 유방암의 위험이 높은 반면 채소와 과일은 위험을 감소시킨다.
채소와 과일에는 유방암을 막는 비타민C, 섬유질을 포함해 무기질, 파이토케미칼 등이 풍부하다. 비만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폐경 이후 여성은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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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먹을거리는 바로 콩이다. 한동안은 콩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해서 많이 찾지 않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오히려 유방암을 예방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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