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내달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충북 오성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전비용만 324억원, 총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삿짐' 규모만도 2400여명, 실험장비·동물 등 5톤 트럭 1700대 분량이다.


이번 '이사'에서 '상전'대접을 받는 것은 사람이 아닌 특수물품이다. 이전 대상의 70%가량이 특수물품이나 장비 등을 다루는 연구, 실험시설이기 때문. 자칫 잘못하면 국가 중요자원이 훼손되고 국민이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운송 과정을 거친다는 게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19일 오후 2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DNA등 인체자원·고위험병원체·실험동물 등 특수물품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복지부, 식약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특수물품 이전 공개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복지부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가는 이삿짐만 5톤 트럭으로 1700대 분량인데, 이는 아파트 1700세대의 이삿짐에 달하는 규모"라며 "이 중 70%인 1100대가 넘는 물량이 특수물품이라 국제 규격에 따라 포장을 하는 등 엄격한 매뉴얼에 따라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 원숭이 같은 실험동물 1만 마리는 국제 규격에 따른 이동용 상자에 옮겨 운반된다. 종이로 된 이동용 상자 안을 들여다보면, '깔짚'이라고 하는 쥐 등 동물용 이부자리가 바닥에 깔려있다. 또 이동할 때 안에 물을 넣으면 쏟아지기 때문에 물 대신 수분을 공급해주는 '아가(agar)'를 넣고, 사료 한 두 개도 안에 담는다. 이후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차량에 옮겨지는데, 이동 중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내부는 사육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다.


고위험병원체도 마찬가지다. UN이 인정하는 국제 규격에 따라 3중 포장으로 얼마나 안전하게 포장하느냐가 관건. 병원체를 앰플에 넣어 이동하게 되는데 초저온 동결건조 등을 통해 진공포장해 완전 밀폐시켜야한다. 또 이 앰플을 에어캡(충격완화포장재료)에 싼 다음 플라스틱 통에 넣어 이중포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종이 상자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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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과정 또한 간단치가 않다. 멸균상태로 작업해 감별 코드화를 끝낸 다음, 이동 중에는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전 차량도 국내에 30대밖에 없는 무진동 특수차량이다. 혹시 있을 사고에 대비해 무진동 차량 1대 당 대체차량, 경호차량, 방재차량 등 총 6대가 함께 움직인다.


한편 오송 이전에는 관련 부처 및 기관들이 긴밀히 협조하고, 내달 있을 예정인 G20 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고위험병원체 등은 정상회의 폐막 이후로 이전 일정이 조정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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