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어닝시즌 개막..이성 찾기
알코아, 장마감후 다우 30개 종목 중 첫 실적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만약 내달 2~3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차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달러가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올랐던 시장이 한순간에 폭삭 주저앉을까.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은 분명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과하게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4년3개월 만에 제로금리 복귀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상승일로다. 전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82.77엔까지 떨어지며 15년만의 최저치를 경신, 1995년 4월19일 기록한 달러당 79.75엔의 역사적 저점에 한발 더 다가섰다. 물론 역사적 저점까지는 아직 다소간 거리가 남아있지만 BOJ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치솟고 있는 엔화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효과를 본 적이 있느냐라는 근본적 의문에 도달하면 BOJ가 뻘짓(?)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금일 7일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의 "타국가들에 대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 가치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어떤 환시 개입도 과도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언은 더이상 뻘짓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어쨋든 시장의 BOJ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 또한 전날의 경우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위축을 보여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증시는 사실상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달러가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면서 시장은 BOJ의 노력과 IMF의 경고를 철저히 묵살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시장이 헬리콥터 벤에게 무조건 달러를 풀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벤 버냉키 의장이 다음 FOMC에서 달러를 더 풀지는 아직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앞선 두번의 FOMC에서 시장이 기대했던만큼의 과감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던 연준이었다.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달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연준은 행동에 나서지 않고도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달러 가치의 하락은 연준이 손도 안 대고 코 풀기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고 과도한 달러 가치 하락은 연준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유동성의 위력이 힘을 발휘하는 시장의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에상된다. 적어도 FOMC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는 충분해 보이며 따라서 현재의 기대감이 선방영될 여지도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다소간 시장이 이성을 찾아야 할 필요도 있어보이며 이와 관련해 금일 개막하는 3분기 어닝시즌이 다소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 비공식적으로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알코아가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알코아는 지난 2거래일 동안 각각 1.85%, 1.89%씩 올랐다. 특히 전날의 경우 제너럴 일렉트릭(GE, 2.36%)에 이어 다우 30개 종목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코아의 실적 발표가 마감 후인만큼 개장전 발표되는 펩시코의 실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매업체들은 지난달 매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펩시코의 실적과 함께 소비 회복 여부에 대한 판단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로는 오전 8시30분에 공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변수다. 오후 3시에는 8월 소비자 신용 지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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