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부양 방법 바꿀까..새 방식 '모락모락'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일본이 기준금리 인하라는 파격 조치를 취하고 나서면서 추가 양적완화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 달간 실업률 전망을 주시했지만 목표치에 부합하는 속도로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은 물론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를 넘도록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은행이 대출을 꺼리고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 함정'으로 인해 실업률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진단했으며 인플레이션율 역시 오는 2013년까지 목표 수준인 2%를 밑도는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 중도파로 꼽히는 에반스 총재가 적극적 양적완화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연준 내에서도 추가 양적 완화를 두고 상당한 기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경기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은 내달 2~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추가 매입을 고려중인 상태다.
그러나 에반스 총재는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연준의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의 실질 금리를 낮추고 가계와 기업체의 소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물가상승률 관리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일명 ' 물가수준목표제(price-level targeting)'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미달될 경우 미달되는 수준만큼을 내년도 물가상승률 목표에 더하는 방식이다. 즉,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미달되는 1%를 기록할 경우 미달된 만큼의 1%를 내년에 반영,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를 3%로 세우는 식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밑돌 경우 연준이 이를 이후 목표에 반영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주요 목표인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는 비상 상황이며 이러한 방식은 잠재적으로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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