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경기회복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란 예상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단기간 동안 대규모로 국채를 매입했던 연준이 이번에는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한편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연준이 추가 자산 재매입에 나설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실제 조치가 이루어질 지 여부는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필요시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언급보다 훨씬 강한 어조다.

시장의 전망을 굳히는 데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한몫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프린스턴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치보다 느리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게다가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국채 매입이 장기금리 하락을 이끌고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 대차대조표상 총자산 규모를 어떻게 감축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연준 입장에서 대규모 자산 재매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흔들릴 위험은 물론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 역시 부담스럽다.


따라서 소규모 자산을 경기 동향에 따라 유동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은 연준 내에서도 점차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불투명한 경기 회복 전망 속에서 연준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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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을 처음으로 주장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존 대규모 국채 매입 방식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적절한 통화 정책이 아니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달러화 약세나 인플레이션 압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적절한 자산 매입 규모로 한 달에 1000억달러 이하를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단점 역시 가지고 있다. 연준의 정확한 개입 시기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수록 시장에 미칠 효과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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