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시행 여부를 두고 격론이 예상됨에 따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의 고민 역시 깊어지게 됐다. 이에 따른 양적완화 방법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그는 "최근 경제 성장 속도는 너무 느려 실업률을 떨어뜨리거나 디스인플레이션(물가변동률이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상승률만 감소하는 추세) 압박을 막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FOMC 이후 연준 총재들의 발언 중 가장 적극적인 추가 양적완화 지지 의견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위원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이 보다 조금 앞서 진행된 미국 뉴저지 연설에서 이와 정 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플로서 총재는 "현재 시점에서의 연준 추가 국채 매입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면서 "자산 매입을 통한 0.1~0.2%포인트의 장기채 금리 하락이 단기적인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와 관련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게 됐다. FOMC 위원들 중 대다수가 온건파로 추가 양적완화 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커질 경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양적완화 효용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에도 실업률이 여전히 10%를 육박하면서 '실패한 정책'을 사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또한 지속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또한 묵과할 수 없다.
시장에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FOMC에서 연준은 “필요시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지난 달 언급보다 훨씬 강한 어조를 보였다. 보다 적극적인 추가 양적완화 시행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따라서 반대 의견이 늘어날 경우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되 기존보다 그 규모가 훨씬 줄어든 소극적인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 달에 1000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자산 매입에 유동적으로 나서리라는 것.
로베르토 페를리 인터네셔널 스트래트지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연준 내 추가적인 자산 매입에 정반대 의견을 가진 위원들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버냉키가 의사 결정을 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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