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면 화살표, 위에서 아래로 돌아섰나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지은 기자]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데 그치지 않고 상승궤도를 이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어두운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생산 지표에서는 광공업생산ㆍ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0.1포인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전하는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지실사지수(BSI) 결과도 '나쁘다' 일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공업ㆍ서비스업 생산 '뒷걸음질'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한 광공업 생산은 17.1% 늘었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한 규모는 1.0% 줄어 10개월 사이 첫 감소세를 보였다. 기계장비(8.7%)와 석유정제(9.5%) 부문은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3.3%)와 영상음향통신(-4.0%) 등이 부진했다. 공장 가동률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1.8%로 한 달 새 3.0%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생산라인 보수 및 교체 등으로 자동차의 생산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 기준으로는 4.2% 늘었지만, 7월과 비교해서는 0.2% 위축됐다. 교육(2.5%), 부동산ㆍ임대(1.7%),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1.2%) 등에서 늘었지만, 하수ㆍ폐기물처리(-7.5%), 전문ㆍ과학ㆍ기술(-6.7%), 운수(-3.0%) 등의 생산이 주춤했다.


소매 판매도 시원치 않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3%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만 지갑이 열렸을뿐(3.1%), 비내구재(-2.3%)와 준내구재(-2.2%) 판매가 부진해 한 달 전보다는 오히려 0.7% 감소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 하락세(0.1포인트)를 보인 대목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와 건설기성액, 제조업 가동률지수 등이 모두 줄어 지수가 뒷걸음질 쳤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수주액과 재고순환지표가 악화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기업들 경기 비관


현장 조사 결과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한은이 기업들에 물어 통계를 낸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추락한 92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기업이, 100 아래이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체감경기가 춥다고 느끼는 건 내수기업 뿐이 아니었다. 8월까지만해도 연중 최고치(114)를 보였던 수출BSI는 5포인트 고꾸라지면서 109로 내려앉았다.


더욱 힘을 빼는 것은 기업들의 향후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는 한 달 새 5포인트 주저앉은 99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정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


8월 생산지표에 대해 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통상 여름 휴가철이 끼는 8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생산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소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계절 요인에 더해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면서 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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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국장은 "현재의 임금이나 고용, 내수시장의 여건이 나쁘지는 않고, 대외 수출 증가세도 꾸준하다"며 "8월 생산 감소는 일시적이고 계절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한 데 대해서도 "계절요인으로 서비스 생산 등이 줄어 나타난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계속 꺾이는 흐름도 지난해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왜곡현상"이라며 "10월, 11월 들어서는 이런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국장은 "다만, 지표로 나타난 생산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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