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북한이 전쟁에 대비해 무려 100만톤의 쌀을 비축하고 있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좌파정권 10년간 남북관계가 다수의 국민정서에 반하는 분위기로 형성됐고, 무분별한 대북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북한군의 군량미 100만톤 보유설을 제기했다.

북한이 전쟁에 대비해 100만톤 규모의 쌀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군의 군량미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 발언의 진위를 놓고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대북 쌀지원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안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북한의 수해복구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대북 쌀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보다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것.

당장 자유선진당은 17일 박선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정부 측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지난 13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국회에서 유사한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이 발언들이 사실이라면 대북식량지원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좌파정권 10년 동안 지원했던 쌀이 전쟁 비축미 교체용으로 사용되었다니 더 이상 이 같은 '묻지마' 이적(利敵)식 지원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자유선진당이 줄곧 주장해 온 대로 인도적인 지원은 필요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당은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온 민주당에도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민을 속이며 잘못 추진했던 대북정책의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군량미 비축용으로 변질된 이적(利敵)적 쌀 지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D

반면 민주노동당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은 그래서 대북 쌀지원 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극우보수세력이 대북지원을 반대할 때 쓰는 것과 한치도 다름이 없는 논리를 펴는 것에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 말대로 하자면, 북에 쌀이 넘쳐 남다는 이야기고 결국 북에 쌀 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라면서 "김 원내대표는 쌀값 폭락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농민 앞에 대북 쌀지원을 할지 말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