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현재의 노사상생관계를 구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길었다. 근로복지공단 노사갈등이 시작된 것은 2002년부터다. 공단 노조는 임금ㆍ단체 협상과 관련해 총파업을 단행했다. 1999년부터 노동부로부터 고용보험 적용 ㆍ징수업무까지 맡게 됐지만 그에 따른 인력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2006년 직업강등제 도입으로 천막농성, 2007년에는 노조위원장의 구속 사태가 일어나면서 노사관계를 갈수록 꼬여만 갔다.
'노사비전'의 선포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2년 연속 '노사파트너십 재정지원사업' 선정이 된 것. 공단은 공공기관으로는 드물게 2년 연속 지원대상 기관으로 선정됐고 노동부로부터 200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한국산재의료원과 통합도 잡음없이 이뤄졌다. 독립적인 기관으로 10년 동안 운영되던 두 기관의 통합은 내외부적으로 반발도 있었지만, 노사 모두 눈앞의 이해관계보다 조직발전과 미래를 생각하자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과거 노사문제로 진통을 겪은 근로복지공단이 노사상생의 모델로 새로 태어난 셈이다.
공단은 노사가 합의해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여직원들을 위한 태아검진휴가 및 육아 휴직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및 출산 장려금 등을 신설했다. 노사 모두 "경영권과 노동권이 존중되는 합리적인 윈윈 협약 체결"이라고 평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 100일 가까이 단체협상을 진행하면서 노사는 서로의 주장을 양보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단체협약을 올바르게 개선하고 높은 찬성률을 이끌어 낸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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