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안보 만족도' 절반 이하로 떨어져
현 정부 “실망했다”도 18년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9·11 테러가 발생한지 9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안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미국이 안전하다’고 보는 미국 국민의 수는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9·11 테러 9주기를 맞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이 9·11 이전보다 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 시기였던 2007년 조사의 62%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각 정당 지지자들간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9년 전 보다 지금이 더 안전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2년 전 보다 무려 34%포인트 감소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들의 경우 17%포인트 떨어졌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테러 공격을 막을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44%만이 그렇다고 답변해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역시 공화당 지지자 중 정부의 능력을 믿는다고 대답한 응답자수는 2년 전 보다 32%포인트 하락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는 오히려 18%포인트 늘었다.
연방 정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60%인 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45%로 나타나 정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11이 얼마나 자주 생각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4%가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일 생각난다’고 답한 응답자는 9·11 사건 직후 조사에서의 40%보다 줄어든 14%로 나타났다.
세대 격차도 나타났다. 40대 이상 응답자 중 69%가 9·11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으나 40세 미만 응답자는 56%로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2일까지 1002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통화 방식을 이용해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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