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분양을 앞둔 건설사 대부분이 용산역세권과 한강 르네상스 등을 분양 마케팅에 활용해 왔던 터라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컨소시엄도 12월께 용산 국제빌딩 4구역에서 40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93가구 중 135가구가 일반 공급 몫이다.
이밖에 삼성건설이 12월께 용산역 전면 3구역에서 총 194가구 중 139가구를 일반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지역 최대 호재였던 용산역세권 사업이 안개속으로 빠져들면서 되레 덫이 된 모습이다. 또 다른 호재로 꼽혔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서울시의 재무구조 개선과 서울시의회의 반대 등으로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당장 이달 용산국제빌딩3구역 주상복합 47가구(공급면적 155~214㎡)의 일반 분양분양을 계획했던 동부건설이 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뤘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에서 6월, 8월 말로 분양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최고 입지로 꼽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에 공급되는 데다 용산민족공원 근처여서 조망권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아파트의 공급일정이 이처럼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용산역세권 사업이 좌초위기에 몰리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매매가 끊기고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진전되는 추이를 지켜본 뒤 분양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대로 이달 분양을 강행키로 한 동아건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27일 원효로1가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 모델하우스를 열고 청약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300만원대다. 동아건설은 프라임그룹에 인수된 후 주택사업 강화를 위해 아파트 브랜드인 '더 프라임'을 내놓고 올 상반기 분양할 계획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된 상황에 용산역세권 사업마저 불투명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최대 전략지였던 용산이 사업을 강행하자니 악재가 너무 산재해 불안하고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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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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