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네덜란드계 자원개발업체 DZP사의 지분 50%(900주)를 432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액은 LG상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426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한 분기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투입했다는 의미다.
문제(?)의 DZP사는 카자흐스탄 석유광구 중 하나인 블록8(Block 8) 광구 운영권을 100% 가지고 있는 곳으로 현재 석유 시추 가능성을 타진하는 탐사를 진행 중이다. LG상사는 지난 2006년에도 DZP사의 지분 40%를 355억원에 투자했고, 이번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90%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경영권을 획득했다. 특히 LG상사는 올 초에 작성한 연간 투자계획상으로는 이 광구에 80억원 정도만 추가 투자키로 했다가,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지금은 탐사단계로 자본잠식과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투자액을 확대한 것은 그만큼 상업생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생산단계에 참여하는 것은 자금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원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탐사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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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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