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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신뢰잃은 코스피 2000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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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저희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전망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에 어필하려면 조금이라도 높은 지수를 불러야 매력적인 것이 사실 아닙니까?"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고점으로 2000포인트를 제시한 한 증권사 관계자의 말이다. '2000'이라는 매력적인 숫자가 투자자들, 기관 등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애초에 염두에 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KTB 한화 신한투자 등이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으로 1950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으며, 솔로몬 동양 교보 등은 2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 호전된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모멘텀 악화를 국내외 유동성 부분이 보완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제 입맛대로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예상지수 밴드 고점이 1800포인트인 증권사와 2000포인트인 증권사의 증시전망 근거가 별다른 점이 없어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지적이다. 예상 밴드가 너무 넓다는 점도 꾸준히 거론되는 부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적과 유동성만 가지고 증시 상승을 논하긴 어렵다"며 "증권사 내부에서도 영업전략 때문에 투자전략 부서와 경제해석 부서의 판단이 다른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증시 긍정론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타 국가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정적인 요소도 체크해주는 것은 증권사의 의무일 수 있다.

"이전에도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고점을 제시한 후 갑자기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을 봐 왔기 때문에 더이상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지금같은 경우 각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이유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 속시원히 알려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개미 투자자들의 인터넷 토론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댓글이다. 증권사들이 이제는 '아님 말고' 식의 지수전망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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