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에 리스크를 감수한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22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2차전지 생산업체인 일본 에낙스(Enax)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기 위해 리스크를 안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일본에서는 최초로 중국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제조하기로 한 것.

에낙스의 오자와 카즈노리 회장은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 생산 제안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받아들였다.


1991년 세계 최초로 리튬 2차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소니의 핵심 요원이기도 했던 그는 "우리는 지적재산권 유출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성장하는 시장에서 빨리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자기기업체인 니덱(Nidec)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도 전기차 시장에 과감한 베팅을 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가을 120억엔을 투자해 전기차용 모터를 개발하기 위한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회장의 투자 결정에 만장일치로 반대했다.


하지만 나가모리 회장은 전기차가 2020년 자동차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기차용 모터를 제조하는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그의 앞을 내다본 결정 덕에 니덱의 리서치센터는 전기차의 새 막이 열릴 때 완성됐고 지금은 국내외 자동차업체들로 부터 다양한 개발 요청을 받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변신을 꾀하려는 기업도 눈에 띈다. 이달 초 걸리버 인터내셔널(Gulliver International Co.)의 하토리 케이니치 사장은 회사가 기존 '중고차 유통업체'에서 '중고차 제조업체'로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걸리버 인터내셔널은 중고 가솔린 자동차의 엔진을 배터리와 모터로 교체해 전기차로 바꾸고 일본 전역 420개 판매망을 통해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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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경주에는 빠른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와 손잡고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데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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