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전력 30% 절감...자동차 120만대 온실가스 감축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30%와 120만대.


삼성전자의 30나노급 D램 반도체 양산이 가져올 변화의 열쇳말이다. '30%'는 30나노급 D램을 탑재한 노트북 한대가 얻게 될 전력 소비 절감 효과이고, '120만대'는 전 세계 컴퓨터 서버를 30나노급으로 바꿨을 때 자동차 120만대 분량의 온실가스를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력 소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소는 결국 '그린'으로 함축된다는 점에서 30나노급 양산이 갖는 의미는 '녹색의 기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7월 40나노급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30나노급 양산의 첫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었다.


30나노는 정보가 다니는 회로의 폭을 머리카락 굵기의 3000분의 1 크기로 작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엘피다,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이제 40나노급 공정 전환을 준비하는 것에 비하면 최소 1년 이상 앞서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회로폭이 줄어든 만큼 전력 소모가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트북PC에 30나노급 메모리를 사용하면 전력소비는 50나노급에 비해 30%, 40나노급보다는 15% 가량 줄어든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형광등에 견주면 전력 소비는 채 10%가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 PC의 전체 소비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의 10%에서 3% 이내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30나노급 메모리를 전세계 컴퓨터 서버로 확대할 경우 전력 소비 절감 효과는 더욱 빛난다.


삼성전자측은 "한 사람에게 소비 전력을 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를 전 세계 컴퓨터 서버로 확대하면 자동차 120만대 분량의 온실가스를 감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0나노급이 생산량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50나노급과 비교하면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반도체 원판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모듈이 2.5배 더 늘어난다.


종전에는 원판 하나에서 PC 40여대의 분량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100대 분량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판 하나가 1만달러(12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얻게 될 부가가치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30나노급 D램 양상은 삼성전자의 건실한 실적 견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ㆍ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하며 전분기에 이어 최대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데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한 만큼 2분기에는 최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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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30나노 메모리 양산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 기업들의 PC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30나노급 양산은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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