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 수십년간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해 왔던 중국이 이젠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중간재 생산시장으로 치부했던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서비스 산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 일본기업, 중국 소비시장 러시 =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나카 카츠야키 오사카 무역진흥회 상하이 지부장을 인용해 상하이 지부가 일본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설비 건설보다 일본 중소기업의 중국 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외식업, 리조트업, 의료업 관련 일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근래에 이뤄진 일본기업의 상하이 투자는 대부분 3차산업인 서비스업종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일본 기업들은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독야청청’ 고성장에 고무돼 생상시장이 아닌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의 소비 잠재력에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다나카 지부장은 “모든 업종의 일본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제 명실상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 명실상부 세계 2위 경제권 = 중국 제조업의 기술력이 제고되고 일본의 중국 투자기업들이 성숙기를 맞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중국과 일본 양국 간 생산망은 더욱 긴밀해지는 양상이다. 오니시 야스오 일본 무역진흥회(JETRO ; 제트로) 상하이 지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국 무역은 부품 및 중간재가 중국 시장으로 들어간 후 최종 소비재는 다시 일본으로 수출되는 일방적인 형태를 유지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양국간 쌍방향 무역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세계 2위 경제국 자리를 일본으로부터 빼앗아 올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보다 0.4%포인트 높은 9.1%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GDP규모 역시 5조2900달러로 상향, 일본의 지난해 GDP 5조8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들은 비록 중국 1인당 국민소득은 낮지만 도시 근로자의 소비력은 일본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분석 아래 서비스업은 물론 고기술 및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선진 환경 기술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최대 45% 감축해야 하는 중국 시장에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중국 시장 장악 "어렵다 어려워" =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채산성은 지난 50년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제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진출 일본기업 중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간신히 절반을 넘는데 그쳤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일본계 중국 현지 공장의 파업 역시 새로운 골칫거리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공장을 강타했던 파업은 이제 전자업계로 확산돼 톈진에 위치한 미쓰비시일렉트릭의 중국현지법인 미추미사(社)는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29일부터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는 중국 현지 영업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핵심 기술을 중국 합작회사에게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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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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