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동해상에 추락한 공군 F-5F(제공호)전투기 추락원인이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이 아닌 기체 결함, 구형사출좌석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해군이 지난 19일 강릉항에서 200m떨어진 해저에서 사고 전투기의 기체를 인양했다"면서 "공군의 사고조사단이 교신내용과 인양한 기체 및 잔해물을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고원인을 규명해줄 음성기록장치도 수거했다. 음성기록 장치에는 교신내용은 물론, 조종사의 혼잣말까지 기록돼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원인분석은 한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고현장의 모습으로는 추락원인이 비행착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전투기 조종사가 비행착각으로 추락했다면 탈출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F-5F전투기에 장착된 구형 사출좌석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순직한 박정우 대령은 발견당시 헬멧을 쓰고 낙하산을 맨 채 발견됐으며, 정성웅 대위는 낙하산 줄에 얽힌 채 낙하산에 덮인 상태였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출좌석은 전투기의 고도와 사출좌석이 위로 올라가는 힘이 맞아떨어져야 탈출이 가능하다"며 "구형인 F-5F전투기의 경우 구형사출좌석이 장착돼 낮은 고도에서 조종사의 낙하속도가 빨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형 사출좌석은 조종사가 고도 600m 아래서 탈출했을때 낙하속도가 빨라 지면이나 수면 위 착지충격이 크다는 것이다. KF-16 등 신형 사출좌석을 장착한 전투기는 조종사가 탈출했을때 높은 고도까지 좌석이 올라갔다 내려와 낙하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형 사출좌석은 전투기가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탈출이 가능하다.


이에 공군전투기의 35%전력에 해당하는 F-5F전투기가 모두 구형 사출좌석을 장착하고 있어 신형 사출좌석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군 관계자는 "노후기종의 교체도 교체지만 예산문제로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투기조종사 양성비용을 생각해 사출좌석이라도 교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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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조종사의 1인당 평균 양성비용는 F-5 전투기의 경우 42억원, F-16 87억원, F-4 75억원, C-130 수송기는 79억원이다. 또 신형사출좌석은 개당 2~5억으로 알려졌다. 신형사출좌석교체로 전투기조종사의 안정성은 물론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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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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