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을 뒤덮으며 유로존 붕괴설까지 나돌고 있는 마당에 에스토니아가 유로존에 가입한 것이 화제다.


유럽연합(EU)은 17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에스토니아는 유로화를 채택한 첫 전 소비에트 국가, 유로존의 17번째 회원국으로 기록됐다. 에스토니아는 2011년 1월1일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게 된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에스토니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에스토니아는 유로존에 가입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자국 크룬화를 유로화로 대체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 에스토니아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14.1%, 내년에는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ER(Center for European Reform)의 시몬 틸포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의 전망이 지금처럼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로존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이래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3%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로존은 이를 자신감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은 재정위기를 극복할 것이기 때문에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며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은 우리의 목표가 유로화를 통한 유럽 경제 및 화폐동맹의 확대에 있다는 것을 다른 국가들에게 한번 더 환기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규모 170억달러의 에스토니아는 유럽의 주변부, 약소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27개 EU 국가들 가운데 스웨덴과 더불어 재정적자가 가장 적은 국가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도 7.2%로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낮은 축에 속한다. 이번 유로존 가입 결정으로 중앙은행 총재 안드레스 립스톡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은 전 공산주의 국가들 가운데에서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이어 세번째, 전 소비에트 공화국 출신으로는 최초다. 이번 결정이 동유럽 국가들의 유로존 가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음 후보국들인 체코와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은 모두 재정적자와 관련된 유로존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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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에도 유럽이 하나의 공동체로 유지되기에는 각국이 처한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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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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