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 5월 중국이 6년 만에 첫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잠시 잠잠해졌던 위안화 절상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된 반면 중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중국은 긴축정책 시행을 방어할 명분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 무역적자 미국, 다시 맹공 = 가장 적극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압박했던 미국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월 무역적자가 403억달러로 16개월래 최대폭으로 확대된데다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월(169억달러)보다 증가한 193억1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은 압박을 넘어서 '격분'하는 모습이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2주 안에 위안화 절상을 겨냥한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재무부는 미국 달러화와 환율이 불균형을 이루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 국가에게는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불이익이 가해진다. 그는 "법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 또한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상원의원들에게 "중국의 저평가된 환율로 인한 왜곡 현상은 중국 국경을 넘어 퍼져나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잡기 위해 환율 정책을 수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약 9% 가량 절상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中 소비자물가 목표치 상회 = 여기에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마저 거세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긴축 정책 시행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발표된 중국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 19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0%를 웃도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 3% 역시 초과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부동산 가격이 전년 동기 12.4% 상승, 사상 두 번째로 빠른 속도를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곳곳에서 경기가 과열됐다는 조짐이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 긴축 정책 시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브라이언 잭슨 로얄뱅크오브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말 물가 상승 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리라는 증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팍스콘 연쇄자살 사건으로 인해 중국 임금이 5~27% 수준으로 잇따라 인상되면서 하반기 추가적인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벤 심펜돌퍼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은 긴축 정책을 시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내외적으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위안화 선물은 상승했다. 11일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선물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6.762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내년까지 위안화 가치가 1% 상승하리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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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툴 코트차 크레디트아그리콜 글로벌 환율 전략 부문 대표는 "가이트너의 발언과 수출 호전 등이 결합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따르기 보다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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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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