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당초 압승을 예상하던 여당은 참패했다. 죽은 노무현의 사람들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치권은 예상밖의 결과에 시끄럽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냉정하다. 누가 이기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치러진 주요 선거 결과가 실제 증시에 영향을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 4년전 지방선거 다음날인 2006년 6월1일 코스피지수는 22.61포인트(-1.72%) 빠진 1195.09로 마감됐다. 하지만 하락 이유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선거결과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여파였다.

역시 당시 야당 승리였던 3회 지방선거인 6월13일 전후 증시도 선거결과와는 따로 움직였다. 12일은 전일대비 7.73포인트(0.95%) 올라 823.06으로 마감했고 선거 다음날인 14일은 전거래일대비 1.05포인트(-0.13%) 빠지며 822.01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데 지방선거의 영향력은 더욱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업종별로 선거로 인해 묻혀져 있던 이슈들이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선거 결과가 어느 쪽으로 가던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도 "다만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미뤄진 정책들이 집행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인 본격회 될 것이고 건설업 구조조정도 화두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은행권의 PF 처리, 미디어관련법의 처리 등도 관심사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정부의 핵심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는 4대강주나 건설주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야권 후보들이 선전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대한 추진력이 다소 미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어 "건설업종의 경우 지방선거 후 (여권 승리시)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예상과 다른 선거 결과로 건설업종 전반적인 체질 개선은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증폭됐던 남북관계의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D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선거 후 오히려 국가적 관심사가 정치 이슈에서 경제 이슈로 집중될 개연성이 높은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평가했다. 안 센터장은 "현 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집권 여당이 (서울, 경기 지역의 선전을 바탕으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가정할 경우 경기 안정화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