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6.2지방 선거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7대 변수는 무엇일까. 지방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하나 해소되면서 앞으로 국내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달러 상승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들이 잠재돼 있어 6월 국내 증시는 바닥다지기가 예상된다.
◆유럽 리스크 등 글로벌 변수 '촉각'
국내 증시는 이번 선거보다 글로벌 변수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 기 모멘텀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쉽사리 국내증시의 상승 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의 제한적인 등락이 반복되면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기간조정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2분기 역시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특히 지방 선거 이후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선거라는 요소보다는 선거 뒤가 2분기 어닝 시즌과 맞물려 있고 글로벌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달러 환율 급등..향후 움직임 관건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내 환율이 급등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대외 신인도가 약화된 결과다. 대외 신인도이 약화는 결과적으로 외국 인의 이탈을 불러와 5월1~27일 사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1~4월 누적순매수 규모인 11조2000억원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이 어떤 모습을 보이며 움직이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영향을 주고 국내 증시의 방향이 정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험과 북한 리스크 모두 단기간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이후 강세로 돌아설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원화 약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원화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 로 예상한다"며 "오버슈팅된 2분기 상황을 반영해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127.3원으로 조정하며, 연말에는 108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용이한 일이 아니고 북한 리스크도 과거와는 달리 남한과 북한이 쉽게 대화와 타협의 길로 들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나타 날 것"이라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급등락 장세 지속 뉴욕증시..국내 증시 영향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개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고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에너지주가 급락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지표 부진이 더해져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2일 휴장 이후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선거라는 이벤트는 증시의 상황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상황이 증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선거라는 요소보다는 선거 뒤가 2분기 실적이 나오는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과 글로벌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거 이후에는 국채 수익률과 글로벌 공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증시의 관심사일 것" 이라며 "특별히 모멘텀을 찾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 반등은 7, 8월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주 등 기업 구조조정 속도 빨라진다
선거가 끝나면 기업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공공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관련주에 대해 주시해야할 시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사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며 "또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특히 전력 요금 인상 여부가 중요한데 인상이 된다면 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주의 경우 부실 기업이 부도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아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내수 부양이 기대된다"며 "결국 건설주에 대해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돼 하반기를 보고 롱텀하게 접근하라"고 말했다.
◆일본 정치적 불안..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사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사퇴로 일본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과 엔화 약세를 보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눈덩이 재정적자와 디플레이션으로 주요 정책 등의 실시가 연기되면서 전망의 불투명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하토야마의 사임이 엔화와 닛케이지수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정치가 경제 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4대강 테마주' 남북경협-방산주 들썩이나
4대강 테마주로 불렸던 주식들의 경우 이미 선거전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흐름에 연속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대강 사업이 오래 전부터 정치적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이 직접 수혜를 받으며 실적 효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업이 당장 추진되고 마무리되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단발 적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금융권 인사-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인수합병(M&A)과 회장 인사 등 금융권 주요 현안이 선거 이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는 종전 33명에서 4명 안팎으로 압축됐다. 최종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17일 이사회 의결 을 거쳐 7월1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이 철휘 자산관리공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 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후보군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 또한 선거 이후 다시 떠오를 이슈다. 정부는 6월 중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분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체됐던 금융권 이슈들이 선거 이후 진행되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의 방향과는 전혀 새로운 방안이 나오는 것은 아닌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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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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