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씨티그룹, 리먼 파산 '단초'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158년 역사의 리먼 브라더스가 미국 사상 최대 파산이라는 오명을 남긴 채 역사속으로 사라진 지 18개월만에 원인을 규명한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리먼 파산의 원인으로 유동성 경색과 회계장부 조작, 신뢰 상실 등을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씨티그룹과 JP모건이 유동성 경색을 악화시켜 리먼을 파멸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 파장이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파산 조사관 안톤 발룬카스는 뉴욕 연방 법정에 제출한 2200장 분량의 보고서에서 JP모건과 씨티그룹이 리먼에 추가 담보물을 요구하는 한편 지급보증 계약 변경을 요구하면서 파산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이들의 담보물 요구는 리먼의 유동성 경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면서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결국 파산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리먼 경영진은 수개월 전부터 제기된 파산 경고를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헨리 폴슨 전(前) 미국 재무부 장관이 리먼의 전(前)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풀드에게 인수자를 찾지 않거나 생존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리먼이 파산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
보고서는 리처드 풀드 외에 에린 캘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리먼의 핵심 임원들도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풀드는 분기 보고서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완전히 무시했다"고 언급했다. 장기 자산을 단기 부채로 조달하면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었지만 이를 간과했다는 것.
리먼의 불투명한 경영과 회계 조작은 이미 2001년부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부채를 숨기기 위한 장부 조작이 만성적으로 이뤄졌던 것.
보고서는 리먼이 지난 2007년과 2008년 레버리지를 낮추기 위해 부외거래를 사용, 회사 재정 상태에 대해 '실질적으로 잘못된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리먼 내부에서 '레포 105'로 통했던 수법으로 대차대조표 상 부채 규모를 줄이고 재무건전성이 높은 것처럼 꾸몄다는 것. 보고서는 리먼의 이같은 행위를 자산운용업계의 윈도드레싱에 빗댔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드 전 회장이 은행 부채를 줄이도록 지시하자 리먼 경영진들은 레포105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4분기에는 390억달러의 부채를 회계 장부에서 숨겼으며, 2008년 1분기 490억달러, 2분기에는 500억달러를 숨겼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리먼이 금융 위기 속에서도 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착각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리먼은 파산 보호를 신청할 당시 보고한 자산 규모는 6390억달러.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기록됐다.
이후 리먼의 북미사업부는 영국 바클레이스에 17억5000만달러에 매각됐다. 또 아시아 부문은 2억5000만달러에, 유럽·중동 부문은 2500여명의 직원 인수 조건으로 2달러에 일본의 노무라 손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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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서는 리먼 브라더스의 북미 사업부를 인수한 바클레이스에 대해서는 "리먼의 일부 자산이 부적절하게 바클레이스에 넘겨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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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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