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두고 증권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증권ㆍ선물사 사장들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 이들은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로 파생상품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도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에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세 부과가 해외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국제금융중심지로 한국시장을 육성시키겠다는 정책에도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대만이 유일하고 G20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파생상품 거래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 뿐 아니라 학계에서조차 시장 위축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고조된 금융투자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준비 중인 중소형 증권사들의 반발은 더욱 크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한다는 과세형평성 원칙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과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고 밀어부치기식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확실한 과세기준 없이 세수확보 차원에서 서둘러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이랬다 저랬다하는 식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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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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