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올해 커버드본드 시장은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주요 커버드본드에 대한 등급을 하향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타격이 예상된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P는 전일 98개 기관이 발행한 1조4600억 유로(2조154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에 대해 등급 하향을 경고했다. 이 같은 S&P의 결정은 커버드본드 시장 참여자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줬다. 대부분의 커버드본드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일부 커버드본드는 등급을 강등당할 위기에 처했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발행 은행의 재무제표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자들은 이를 다른 채권보다 더 안전하게 여긴다.
올해 커버드본드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600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활기를 보였다.
그러나 S&P가 새롭게 제시한 등급평가 기준에 의해 상당수 커버드본드가 등급 하향 위기에 처한 것이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커버드본드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자산과 부채가 맞아떨어지지 경우 발행 은행의 신용등급을 고려한다.
S&P 대변인은 “최근 사건들이 보여줬듯이 우리는 커버드본드 발행기관이 파산 상태에 빠지면서 커버드본드가 노출될 수 있는 잠재적 재융자 리스크에 높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커버드본드의 등급은 발행은행과 독립적으로 결정됐었다. S&P는 자산과 부채가 불일치할 경우 ‘낮다’ ‘적절하다’ ‘높다’의 3가지 리스크 범주를 만들 계획이다. 이 리스크 범주는 발행기관의 제 3자를 통한 유동성 조달이나 자산 매각 그리고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S&P의 움직임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4개월 안에 효력을 나타내면서 S&P로부터 낮은 유동성 등급을 받은 기관들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높은 스프레드 변동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팀 스키트 커버드본드 부문 대표는 “S&P의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S&P가 행한 것은 그들이 당초 제안했던 것보다 개선된 것이나 여전히 발행기관들이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커버드 본드 취급을 위해 진정 옳은 방법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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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힐 파트너스의 마이클 콕스 애널리스트는 “S&P의 커버드 본드 등급 경고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이는 다른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버드본드 발행 은행들은 등급 하향을 피하기 위해 담보를 늘리겠지만 여전히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상당한 등급하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로 있을 것”이락 말했다. 이어 “이는 시장 붕괴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테드 로드 유럽 커버본드 대표는 “이 때문에 커버드본드 발행이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발행기관 간의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중앙은행들은 금융기관들을 지원하는 대신에 시장 투자에 나설 것이며 그 첫 번째 대상은 커버드본드 시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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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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