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뉴밀레니엄 첫 10년간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돈을 잃고 채권투자로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30년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 이래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을 재투자한 경우로 계산하면 수익률은 -11%로 기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바클레이스 캐피탈 국채 지수에 따르면 자본수익과 이자를 포함한 채권 총 수익률은 85%로 집계됐다. 특히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3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1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양상은 유럽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00년 이래 영국과 유럽의 국채는 각각 72%, 71%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현재 2000년 1월보다 37%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 방크의 제랄드 루카스 선임 투자 고문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며 “1930년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0년대 주식시장이 국채에 비해 과열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증시가 고평가됐던 2000년 초반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21세기 들어 주식시장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2000년대 초 형성됐던 IT 업종의 버블이 2000년대 말 터지면서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을 입힌 것이 주요 원인. 또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또 다시 폭락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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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채권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졌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을 비롯해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이 채권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그러나 RBS의 앨런 러스킨 투자전략가는 “채권 수익률이 낮은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채권투자가 주식을 앞지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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