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중국 오바마 걸’이 자작극으로 판명되면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9일 중국 인터넷 및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상하이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연설과 질의응답을 가졌던 당시 빼어난 미모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왕쯔페이(王紫菲)가 실은 기획사와 짜고 자신을 의도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난 것.


오마바 대통령의 등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던 그는 카메라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찍을 때 얼굴 정면이 화면에 나오는 행운을 쥔 몇 안 되는 학생 중 한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인물이 빼어나자 인터넷을 통해 ‘중국 오바마 걸’로 전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그에 대한 프로필이 공개되는 등 일약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연예계 활동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잠시. 유명세를 탄지 한 달도 안돼 조작극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망신살이 뻗치게 된 것.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 인물은 인터넷명 ‘디얼(第二)’. 이번 사건을 기획한 공모자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디얼’은 지난 6일 “이번 사건은 왕쯔페이와 그의 남자친구, 기획사가 공모해 벌인 일”이라며 “남자친구와 기획사가 각 10만위안(약 1700만원)씩 한 인터넷회사에 건넸고 인터넷회사는 왕쯔페이 사진들을 인터넷으로 전파하는 일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디얼’은 “사진을 보면 우연히 찍힌 것이 아니라 누군가 계획적으로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어느 사진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을 찍지 않고 한 여학생만 쫓아가며 찍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왕쯔페이가 찍힌 사진들을 보면 그가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 빨간 외투를 벗고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사진, 머리를 다듬는 사진 등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찍은 장면들이 적지 않다.
‘디얼’은 “기획사의 사진기사가 왕쯔페이를 찍기 위해 미리 카메라 각도까지 조절해놨다”고 털어놨다.


‘디얼’은 이후 왕쯔페이가 블로그에 올린 글도 사실은 기획사가 대신 올린 것이라며 그를 띄우기 위한 활동이 의도적으로 벌어졌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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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얼’은 “왕쯔페이에게 이번 사건을 벌이기 전에 정말 실행에 옮길 것인지 3번이나 본인에게 확인했으며 그 과정에서 인터넷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왕쯔페이는 블로그에서 이번 조작에 대해 “모두에게 사과하며 죄송하다. 욕할 사람은 참지 말고 욕하라”며 참회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폐쇄됐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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