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한다."
상승장에서 앞다투어 높게 불렀던 목표주가를 이제 와서 슬그머니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15건 중 '매수' 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내린 리포트는 12건에 달했다. 심지어는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한 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리포트도 있었다.
기업과의 관계, 영업 등의 문제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매도'를 부르기는 어렵고, 증시가 하락하는 틈을 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라도 낮춰 보자는 심상이다.
문제는 목표주가를 내리는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이유' 보다는 실적전망 등 펀더멘털이 변함없이 양호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리포트의 대부분이 할애되고 있다.
"영업 외 항목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으로 목표가 7% 하향하나 의미 없음", "LED부문 순이익이 55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 부문별 multiple을 적용한 목표주가 산정은 의미가 없고 '매수'를 유지한다.", "정유 업황 개선 속도는 느리지만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화학사업과 E&P 부문의 꾸준한 이익증가가 예상돼 긍정적이다." 등의 코멘트가 그 예다.
기업 자체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소속 업종이나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낮춰잡는다는 얘기다.
평소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자주 본다는 대학생 투자자 김 모씨는 "이전 리포트에 비해 목표주가는 내리면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팍스넷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은 사실상 '매도'를 부른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하는데 무척 아리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해 달라는 분위기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자, 해당 기업의 반발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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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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