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본 입찰이 마감된 대우건설을 필두로 대우인터내셔널·하이닉스 등 대형 매물들이 줄줄이 시장에 나오면서, 이들 기업 지분을 보유한 은행들이 막대한 특별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국내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도 이자마진 등 핵심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각제한이 해제된 현대건설 지분 처분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적자를 모면한 바 있어, 내년에도 상당한 '비상금'을 비축하게 되는 셈이다.

20일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5개 대형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이 시가를 반영해 3분기말에 새로 평가한 M&A예정기업 지분의 장부가액과 시장가치(19일 종가)의 차이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현대건설·쌍용건설 등 건설 3인방과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사, 쌍용양회 등 주요 상장 구조조정기업만 대상으로 산정했다.


M&A시 감안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차익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대우건설은 본입찰 참여 투자자들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격에서 최소치인 주당 2만원(시가대비 약40%), 다른 기업은 보수적으로 20%의 경영권프리미엄만 산정해도 차익규모는 1조3000억원대로 껑충 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현재 M&A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대우건설 지분(3.24%)을 비롯해 하이닉스(6.25%), 현대건설(7.48%), 현대상사(4.84%), 대우인터(1.97%), 쌍용건설(1.44%) 등 다양한 매각예정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소 5500억원 규모의 차익이 예상된다. 이는 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순이익(7500억원)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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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이자 현대건설 2대주주인 외환은행도 막대한 차익이 예상된다. 하이닉스(6.4%)와 현대건설(8.75%)은 물론 현대상사(12.68%), 쌍용건설(0.64%) 등의 지분을 보유해 적어도 4500억원대의 장부가대비 차익이 발생한다. 이밖에 현대건설(3.57%), 대우건설(3.37%)을 보유한 국민은행, 쌍용양회 3대주주(13.39%)인 신한은행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주식매각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기상황이 본격적으로 호전되지 않아 대형 M&A딜이 연이어 성사되기 힘들고, 은행들도 시가에 따라 장부가액을 계속 조정하기 때문에 실제 발생할 이익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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