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글로벌 휴대폰 업계가 '짝퉁' 근절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휴대폰 고유인증번호의 할당을 엄격히 제한해 중국산 짝퉁 휴대폰으로부터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SM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관련 협의체인 GSMA(GSM Association)은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단말기 고유인증번호(IMEI) 사용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IMEI 번호란 GSM 방식의 휴대전화 단말기에 부여되는 15∼17자리의 고유 식별번호로 제작 당시 이 번호를 부여받은 단말기를 통해서 사용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GSMA의 이번 조치는 중국산 짝퉁 휴대폰이 대량으로 퍼져나가면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을 저해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GSMA는 “이를 통해 짝퉁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한다”며 “또 가짜 IMEI이 시장에 나돌아 다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EI는 애초에 정품 휴대폰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것이 위법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조사들에게 할당됐다. 그러나 시장에서 번호가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특히 브랜드가 없는 ‘화이트박스’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IMEI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시스템이 변질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화이트박스 제조사들은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생략하고 AS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었으나 라이센스가 없어 IMEI를 적법하게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화이트박스 제조사들은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IMEI를 매수하거나 정품을 복제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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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그룹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에서 만들어진 조잡한 모조 화이트박스 휴대폰의 올해 선적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1억4500만대로, 글로벌 정품 휴대폰 시장의 13%를 차지한다.
GSMA의 아틸리오 잔디 이사는 "인도와 같은 일부 국가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IMEI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 여름 IMEI가 없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인도 정부는 번호가 없는 단말기는 사용자 위치 추적을 불가능하게 해 테러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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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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