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이 파산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구주가 장외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3억 달러를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상장 폐지된 주식을 거래하는 핑크 OTC 마켓의 이사 R. 크롬웰 코울슨은 “이러한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주식시장 감독자들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회사명을 ‘청산된 자동차 회사“로 바꾸고 티커도 ’MTLQQ‘로 바꿨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별 소용이 없었다. 여전히 GM 주식은 주당 60센트에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무려 3억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울슨은 “과거에도 파산한 주식이 거래된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황당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 정한 ‘전산상 공매도 금지 조항이 문제”라고 밝혔다. 전산상 공매도가 없다는 사실이 장기간 주식 보유자들에게 주식 매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코울슨은 “공매도 세력이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주식 보유자들이 더 높은 가격에 GM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주식을 빌릴 수가 없으니 공매도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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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GM 파산 후 공매도 규모는 서서히 줄었으며 7월 이후로는 공매도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수년전 델타 에어라인 파산때는 파산기간동안 공매도가 가능해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었다.


SEC가 정한 전산상 공매도 금지 조항은 시장 혼란을 틈타 공매도로 시장을 교란하는 네이키드 공매도(naked short-selling)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전문가들은 “SEC가 전산상 공매도도 불가능하게 만든 상태에서 회사가 파산해 주식을 빌려올 데도 없다” “SEC도 공매매 금지조항 채택시 이러한 황당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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