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네덜란드 최대 금융기업 ING그룹이 자산 매각과 신주발행을 통해 정부로부터 받은 금융위기 기간 동안 지원받은 구제금융 상환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ING그룹은 구제금융 상환을 위해 향후 4년 이내에 보험과 투자운용 사업부를 스핀오프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ING는 먼저 유상증자를 통해 75억 유로를 조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절반인 50억 유로 어치를 되사들일 계획이다.

ING의 얀 호멘 최고경영자(CEO)는 “보험사업부를 분리하기보다 하나의 단위로 매각하고자 한다”며 “2011년 전에 (구제금융) 나머지 모두를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ING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 유로의 현금 지원 및 216억 유로 규모의 모기지 자산 보증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 유럽위원회(EC)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이다. ING는 오는 11월18일까지 최종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일부 은행에 불공정한 이익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럽 전역의 구제금융 사용 내역과 상환 현황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ING 외에도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와 영국 로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이 EC의 압력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엣& 우즈(Bruyette& Woods)의 크리스 히칭스 애널리스트는 “ING와 EU와의 합의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덜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ING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제시했다.


뱅크더그루프의 이반 라토우더스 애널리스트는 ING 보험사업부의 장부상 가치를 130억 유로로 평가했다. 그는 “문제는 누가 이정도 규모 사업부를 인수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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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NN(Nationale-Nederlanden)과 NMB포스트방크의 인수합병으로 탄생한 ING그룹은 그 뿌리가 17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 금융기관이다. 올들어 네덜란드 증시에서 30% 가량 올랐던 ING의 주가는 이날 7개월래 최대폭인 18% 급락하면서 주당 9.56유로에 거래됐다.


한편, EC가 ING에 미국 온라인 뱅킹 사업부를 2013년까지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ING측은 밝혔다. ING는 아울러 WU(Westland Utrecht)모기지 은행을 비롯한 네덜란드 소매 은행 자산을 새로운 회사로 만든 뒤 매각하는 방법 또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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