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감 "이제 그만!"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농촌진흥청은 떫은 감 홍시(연시)제조에 그동안 사용됐던 유해물질인 '카바이드'의 대체물질로서 안전한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 감주산지에 적극 보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50여 년간 카바이드는 떫은 감 연시제조에 공공연하게 사용돼 인체에 유해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특히, 일부 감 재배농가에서 떫은 감을 연시로 만들 때 공업용 카바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해성 논란이 본격화 되자, 지난해 농식품부와 식약청에서 카바이드를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농진청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카바이드를 대체할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하고 2008년도에 품목 고시해 보급함으로써, 떫은 감 생산 농가가 싼 값에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떫은 감은 수확 후 인위적으로 홍시(연시)를 제조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두면 연시가 잘 되질 않는데, 이번에 개발한 에틸렌 발생제는 인위적으로 감을 익히는 방법 중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꼽힌다.

에틸렌은 식물을 성숙, 연화시키는 물질로 인체에 무해하며 에틸렌 발생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테폰과 염기성물질(KOH)을 액상으로 혼합하여 제조하게 된다.

이때 에테폰은 그 자체로 산도가 높아서 안정한 물질이나 염기성 물질(KOH)을 혼합하면 산도가 낮아지면서 에틸렌이 발생하게 된다. 에틸렌 발생제를 이용한 홍시(연시)제조 소요 일수는 수확당시의 온도에 따라서 처리 후 5～7일이 소요되며 이때 에틸렌 발생제 액제는 안전한 용기에 담겨 있어서 떫은 감과 전혀 접촉이 없어 100% 안전하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