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1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대출 상환연체에 따른 손실을 채우기 충분한 충당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 은행 고객들의 대출 상환 연체 규모를 약 1080억 유로로 전망했다. 또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은행들의 손실은 2250억 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스페인 은행들은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대출 손실을 대비해 510억 유로의 충당금을 축척했다. 이는 예상되는 손실의 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난 6개월 동안 63억 유로의 충당금을 비축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은행들은 남은 570억 유로의 손실을 매우기 위해서는 5년 가까이 충당금을 비축해야 한다.
무디스의 마리아 카바네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향후 스페인 은행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무수익여신의 장부 반영을 늦추는 것도 문제다. 카바네스 애널리스트는 “많은 은행들이 그들의 재무지표를 악화시키는 부실자산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손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면 이는 은행 부문은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스페인 금융시스템은 스페인 중앙은행의 엄격한 규정 덕분에 글로벌 신용경색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보였다.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호황기 동안 축적해둔 거대한 양의 충당금 덕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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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디스는 “스페인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충당금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충당금 손실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는 않았으며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의 구제자금이 은행들의 잠재 손실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고 은행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90억 유로의 구제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필요할 경우 최대 990억 유로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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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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