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화려한 인공섬과 마천루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두바이가 부채 상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한다는 원대한 계획이 막대한 부채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를 포함한 국제 신용평가사는 두바이의 부채 규모가 위험 수위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으며 연초부터 추진중인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

두바이는 수년간 이어진 건설 붐과 더불어 추진된 인공 섬(팜 주메이라) 조성과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등 고층 빌딩의 건설이 경기 하강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적어도 8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태.


파루크 소사 S&P 중동지역 신용등급 담당 헤드는 "두바이 정부가 향후 3년 내로 5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문제는 정부가 상환해야할 부채의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선 정부가 부채 규모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UAE연방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두바이를 지원했다. 두바이 정부는 이중 대부분을 계약금 미납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동산개발업체 나킬을 지원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두바이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이 이제 40억 달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돌아올 만기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규모라는 분석이다.

AD

두바이는 부채 상환금 마련을 위해 연내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2월 만기 예정인 35억 달러 규모의 나킬의 부채를 막는데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을 과연 누가 사줄 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올 초와 같이 또 다시 UAE연방정부가 채권의 대부분을 사줄 경우 두바이의 대외신인도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