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 좋은 가전제품 구입 시 보조금 지급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자동차 다음엔 냉장고?’


중고차현금보상안(cash for clunkers) 제도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냉장고를 택했다.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제공,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3억 달러 규모의 냉장고현금보상 프로그램을 수개월 내로 실시할 예정이다. 중고차현금보상제도가 중고차를 새 차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했던 것과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연료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에너지부의 크리스 키에리치 대변인은 “구매 자격을 비롯한 보조금 액수, 가이드라인과 기준은 각 주(州)마다 다를 것”이라며 “새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옛 제품을 수거해갈 수도 있고 어떤 주에서는 재활용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각 주는 세부적인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이번주 안에 제출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 제품은 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의 광범위한 가전제품을 포함한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부양책을 추진하게 된 데에는 중고차현금보상안의 힘이 컸다. 비록 ‘미래의 수요를 훔쳐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소매판매, 제조업 등 경제지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냈기 때문. 이번 프로그램에 거는 가전제품업체들의 기대는 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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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전자의 켄트 앨리미아 부회장은 “정부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객들의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체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말했다.


가전업체 캠포베터리빙의 폴 캠포 사장은 “보상금 액수가 50~2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가전제품 가격이 자동차처럼 높지 않아 중고차현금보상안과 같은 인기는 끌지 못하겠지만 에너지효율이 좋은 냉장고 한 대가 1년에 100~200달러를 절감해준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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