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동 생산성이 일본 기업 보다 10%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본생산성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약 10% 정도 낮았으며 총요소 생산성은 제조업의 경우 한국이 일본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 2.6%가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원장: 서철환)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리나라 기업의 현황과 특징을 다양한 각도에서 계량적 심층적으로 분석한 '한국의 기업활동 : 구조, 전략, 성과‘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조업 전체의 한·일간 노동생산성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이 일본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약 10%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 보면 전자산업에서는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한국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산업에서는 2005~2006년 평균적으로 1.4배 정도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높았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장시간 노동과 대립적 노사관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장시간 노동은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높은 임금할증률이 주요한 원인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조절하는데 한국의 제조업은 가동률을 높일 때 새로이 인원을 충당하기보다 정규인원에게 초과노동을 시키는 방식이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한 번 고용하면 다시 해고하기 어려운 탓이고, 또한 높은 임금할증률 때문에 노조 역시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대비 부가가치 창출을 따지는 자본생산성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약 10% 정도 더 높게 나왔다. 특히 우리의 주력산업인 전자산업의 경우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욱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생산성이 높을수록 투자대비 부가가치 창출이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연이어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D램 반도체를 개발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은 한 웨이퍼 당 만들어지는 반도체 수를 결정짓는 생산성 효율을 좌우하는 변수로, 이는 곧바로 이익구조로 결정짓는 핵심요소이다.

반면에 자동차, 조선 등을 포함한 운송장비 산업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일본에 비해 평균적으로 9% 정도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과 자본을 제외한 기술, 경영혁신 등을 따지는 총요소생산성은 한국기업들이 일본기업들에 비해 제조업 전체적으로 약 2.7% (2005년과 2006년의 평균)가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의 총요소생산성이 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져 일본 기업들과의 총요소생산성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우리기업들의 기업별 총요소생산성 수준을 기업규모별로 나눠서 살펴본 결과, 일관되게 대규모 기업의 생산성수준이 중소규모의 기업들보다 높게 나타났고, 이러한 격차는 2005~2007년 기간 동안 확대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생산성 격차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1위 기업이 해당산업내 기업들에게 기술이전, 인적자원 및 경영노하우 이전, 세계시장 동반진출, 생산네트워크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강하게 선도하는 소위 '빅브라더'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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