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약 7조90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흐름에 힘입어 지난 3월 초보다 41% 상승했다.

외국인이 기대 이상으로 한국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혜린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단기 베팅보다 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롱텀 펀드의 자금 유입 가능성과 관련 지어볼 수 있다"며 "이유는 국내 기업의 장기 이익 모멘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기업실적 전망치(EPS 기준)가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 3월 말부터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전세계 기업 이익 증가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시야를 내년까지 확장해 보면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여지가 있다"며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전세계 증시 및 아시아 증시와의 EPS 상승률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현재 MSCI KOREA 12개월 후 예상 PER 기준 12.9배)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지수가 단기에 4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과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단기간에 이전과 같은 탄력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외국인의 '외조'가 뒷받침되고 있어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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