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동산 개발자이자 텔레비전 유명인사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이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5년에 출간된 '트럼프네이션(TrumpNation)'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트럼프의 재산이 1억5000만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작가에게 명예 훼손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명예가 훼손돼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의 키예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미래 거래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재산 너무 적게 평가..'명예훼손' 주장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가 18일(현지시간) 뉴저지 캠든의 법정에서 열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기에서 트럼프는 법정 선서 하에 자신이 어떻게 재산과 가치를 평가하는 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다른 사건에서 자신의 재산에 대해 "정신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007년 증언에서 "내 재산의 가치는 시장과, 태도와, 기분에 따라 함께 위아래로 변동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같은 증언은 비밀로 분류됐으나 트럼프가 콘도 개발을 하고 자금난을 겪는 과정에서 추후 공개됐다. 주된 문제는 출혈판매와 소송, 가치급락, 채권단과의 갈등 등의 복합적인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자금 상황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현금을 많이 갖고 있으며 곧 자산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네이션의 저자인 티모시 오브라이언과 프랑스계 라가르데르 출판사 측 변호인단에 보낸 증언에서 자신은 공인이며 따라서 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증언에서 2007년 자신의 순자산은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할 때 40억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포함한다면 60억달러 역시 적절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에서는 브랜드가치를 제외할 경우 50억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신의 재산은 "이성적 판단에 근거"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 여부에 대한 진술을 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한 증언에서 "모든 사람들이 과장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질문으로 "그렇다면 자신의 재산가치, 비재정적인 가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트럼프는 "모두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자신의 은행 및 뉴저지의 카지노 경영진들에게 자신의 재산은 약 36억달러 정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5년 도이치뱅크는 시카고 콘도와 호텔 프로젝트로 6억4000만달러의 건설자금 융자를 위해 트럼프의 순자산을 평가한 적이 있다. 트럼프 변호사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은행은 그의 순자산은 7억8800만달러라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자인 오브라이언이 지적한 수치보다 "(도이치 뱅크)가 몇배나 더 높이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이치뱅크가 자신의 재산의 일부만을 평가했고 이를 독립적으로 평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의 비평은 얻을 수 없었다.

트럼프는 오브라이언의 저서에 대해 "그 빌어먹을 책에 대해 듣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번 소송의 결과로 출판사는 수억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뉴욕 타임즈의 편집장인 오브라이언은 그의 변호사를 통해 진행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내 프로젝트는 내가 소유"

또 증언에서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의 웨스트 사이드에서 어떻게 주택 개발의 가치를 평가했는지 설명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한 기자가 이 개발프로젝트를 18억달러에 매각했고, 이 가운데 트럼프가 소수지분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트럼프는 그 기자에게 "당신은 정말 실패자"라며 "50%가 소수지분이란 말이냐"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의 법적 자료 등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그는 30%의 제한된 지분을 갖고 있었고 홍콩 투자자들의 그룹이 주요 소유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증언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관점에서 그는 빌딩을 관리하는 수수료를 받았고 현금투자를 하지 않았으므로 50%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30%의 지분은 50%나 마찬가지였다"며 "오히려 50%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른 건설사업자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고 수수료나 판매수익의 일부를 벌어들였다. 저자 오브라이언 측의 변호사인 앤드루 세레스니는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자신이 이같은 프로젝트의 주요주주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예를들면 트럼프는 지난 2007년 11월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하와이의 콘도호텔 프로젝트의 판매를 완료했다 밝혔다. 트럼프는 "그 빌딩은 대부분 자신의 소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언에서 트럼프가 주요 주주가 아니었음이 판명됐다. 트럼프도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강력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의 한 형태라고 생각했다"며 "건물을 소유하는 것보다 계약을 소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그것이 건물의 소유권의 형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정신적인 가치분석 끝내"


관련 증언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소유인 뉴저지의 베드민스터 골프코스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그 골프장은 지난 2005년 4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그가 정확한 투자 분석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미 정신적인 분석을 했다"며 자신은 "1억2000만달러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류 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 골프장의 회원권을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한 적이 있냐는 상대방 변호사의 질문에 트럼프는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이라고 답변했다. 또 증언 도중에 트럼프는 자신의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빌딩 사업이 잘 안되고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기를 원하겠지만 아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는다"며 "누가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봤느냐"라고 반문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