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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만기됐다구요? 갚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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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받으려 기업들에게 대출 상환 권유 안해
일부 상환수수료도 안받고 100% 만기연장
중소기업 대출자본화 문제 심각


#경기도 파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권 모씨는 3년전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만기가 도래해 은행에 갔지만 일부분의 수수료 상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100% 만기연장을 했다. 은행에서 이번에도 연장을 순순히 해줬기 때문. 원래 1년 단위의 대출로 벌써 3번째 연장. 높은 이자를 매달 내야하지만 상대적으로 권씨는 경영상에 더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판단에 연장했다. 은행 역시 고금리 이자를 받으니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1년단위의 기업대출금에 대한 만기연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통상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 1년단위로 나감에도 1년내 갚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한 은행관계자의 설명.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갚지 않고 높은 이자에도 불구 기간연장을 하는 것은 대출의 경우 자본금하고 같은 성격으로 묶이기 때문.

자본금이 들어오면 배당요구가 높게 들어오고 경영간섭도 하지만 대출의 경우 약정된 이자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즉,한참 성장하는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으로 받은 대출을 재원을 만들어 판매한 뒤 발생한 이익을 대출을 상환하는데 쓰지 않고 자본금처럼 묶여두면서 이자만 내고 경영간섭도 받지 않고 배당금도 안준다는 것.

특히 최근처럼 은행권이 자산을 늘리느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부의 압박으로 중소기업대출을 억지로 확대해야 되는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은행들도 높은 이자 수익을 매달 받을 수 있으니 상환에 대한 요구를 안하는 게 사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여신이란 것이 늘었다 줄었다 해야하는데 계속 은행은 높은 이자를 벌고 기업은 적은 돈으로 경영을 할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형상"이라며 "외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에버그린론(평생안갚는 대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자 잘갚는 서민들에게도 이같은 만기연장 권유는 똑같이 이뤄진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여윳돈이 없는 서민들로서는 고마운 일이나 실제로는 높은 이자를 계속 받을 수 있으니 은행으로서도 만기연장 권유를 하는 것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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