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재편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3일 곤 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인 르노와의 제휴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곤 회장은 "위기 상황에 있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일정 생산 규모가 없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며 "삼성자동차 등을 포함한 닛산-르노의 생산규모는 600만대를 넘고 있어 새로운 제휴는 필요없다"는 인식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업계에 떠돌았던 GM의 승용차 브랜드인 '새턴' 인수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 손잡기 전, 닛산이 피아트에 러브콜을 보냈으며, 파산 위기에 처한 GM의 '새턴'인수도 제안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닛산이 세계 자동차 업계 재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난무했었다.
지난 12일에는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충분한 자금이 없으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순수자금흐름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 재편 참여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곤 회장은 "엔진 공용 확대와 정보시스템 통합 등 르노와 모든 영역에서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가을부터 전기자동차(EV) 양산을 시작해 EV시장을 제패, 세계 판매 점유율을 2020년까지 현재의 2배인 18%로 끌어올리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닛산은 내년 가을부터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옷파마 공장에서 EV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첫해 생산량은 5만대로 잡고 2012년부터 생산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2008 회계연도에 2337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09년도에도 3100억엔 가량의 적자 전망으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르노는 지난 1999년 닛산에 자본 참여해 현재 44.3%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반대로 닛산은 르노에 15%를 출자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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